고려대 명물 '영철 버거' 이 영철 대표 암 투병 끝에 별세.. 향년 58세[매년2000만원 고대 기부]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 창업자 이영철 대표가 별세했다는 소식 이후, 고려대학교 학생과 동문들을 중심으로 큰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가 한편에서 배고픈 청춘을 위로해 왔던 그의 부고는 단순한 사망 소식을 넘어, 우리 공동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의미를 던져 주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추모를 하는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별세 소식과 향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철 대표는 암 투병 끝에 2025년 12월 13일 세상을 떠났으며, 향년 쉰여덟으로 전해졌습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2월 15일 오전에 엄수될 예정입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에 학생들과 시민들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려대 앞 천 원 버거의 시작

이영철 대표는 2000년 무렵, 고려대 앞에서 리어카 노점으로 영철버거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판매하던 햄버거 가격은 천 원. 배고픈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정한 가격이었습니다. 원가 부담과 적자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쉽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이 선택은 훗날 ‘천 원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게 됩니다.

영철버거가 위로가 되었던 청춘의 시간

영철버거는 단순히 저렴한 햄버거 가게가 아니었습니다. 시험 기간이면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사장님은 늘 먼저 안부를 물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말없이 버거를 건네기도 했고, 지친 청춘들에게는 “힘내라”는 한마디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철버거는 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마음을 쉬게 하는 장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영철 아저씨와 장학금 이야기

이영철 대표는 2004년 부터 고려대학교에 매년 이천만 원씩 기부를 이어오며 ‘영철 장학금’을 조성했습니다. 이 기부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으로 이어졌습니다. 학교 행사 때는 영철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나누기도 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철 아저씨’, ‘고대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폐업 위기와 고려대 동문들의 손길

영철버거에도 한 차례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2015년, 임대료와 경영 부담이 겹치며 가게는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은 곧 학생들과 동문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약 이천오백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6,800만 원가량이 모였고, 이 도움으로 영철버거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 재개업은 단순한 가게 운영의 재개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베풀며 살아온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공동체가 다시 손을 내민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병마 앞에서도 사람을 먼저 떠올렸던 시간

폐암 투병 중에도 이영철 대표는 자신의 건강보다 가게와 주변 사람들을 먼저 걱정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장을 비우는 상황에서도 직원과 학생들을 염려했고, 마지막까지 사람을 중심에 두었던 삶의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어지는 추모 물결

별세 소식 이후 고려대 안암동 영철버거 앞에는 흰 꽃다발과 손 편지, 메모들이 줄지어 놓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배고픈 시절 영철버거로 버텼다”, “사장님 말씀대로 베풀며 살겠다”는 추모 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짧은 문장 속에는 각자의 청춘과 감사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영철버거가 남긴 것은 가게가 아니었다

이영철 대표가 남긴 것은 하나의 음식점이 아닙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고, 장사의 본질이었으며, 나눔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용한 답이었습니다. 크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이름

그가 떠난 자리는 분명 허전합니다. 하지만 영철버거에서의 기억, 그가 건넸던 한 끼와 한마디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 안에 남아 있습니다.
이영철 대표의 명복을 빌며, 그의 따뜻했던 삶과 나눔의 정신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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