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망사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

SPC 사망사고,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한 이유

 

2025년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다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SPC 사망사고”라는 키워드가 다시금 검색 상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사고에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한 번의 사고 때문이 아닙니다.

반복된 죽음, 바뀌지 않는 시스템,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SPC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지난 5월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작업 도중 기계에 끼는 형태의 전형적인 산업재해였으며, 기계가 작동 중이었음에도 충분한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이 특히 충격적인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은 2022년, SPC 계열사 SPL의 평택 제빵공장에서도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SPC는 “유가족 지원”이나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놓았지만, 시화공장 사고를 통해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조적 문제 : 왜 사고는 반복되는가?

이처럼 같은 계열사에서 유사한 사망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단순한 불운이나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의 고장이라는 의미입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SPC 시화공장에는 기계에 대한 자동 정지 시스템이나 이중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으며, 노동자들은 반복적인 야간 교대근무와 빠듯한 작업 시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위급 상황에서도 제대로 피할 수 없는 작업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사고 직후 노동자의 신원을 회사 측이 끝까지 숨기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외주업체를 통한 간접 고용 구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정규직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 간의 안전교육, 작업지시, 장비 운용 권한 등에서도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

이번 사고가 사회적 분노를 더욱 키운 이유는 바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2022년 사고 때에도 SPC는 “안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며,

이번 시화공장 사고 역시 경영진, 현장 관리자, 원청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과거 사건에서도 기업 책임자에게 실질적인 법적 처벌이 내려진 사례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벌금이나 행정처분에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기업의 반복되는 ‘면피성 사과’에 냉소하고 있으며, 피해자 유가족과 동료 노동자들은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도적 대책은 여전히 미흡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부터 시행되었지만, 이 법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SPC 사례만 봐도, 반복된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진이 실형을 받거나 중대한 처벌을 받은 사례는 전무합니다.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감독도 사후적이고 소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실질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 예컨대 기계 자동정지 장치 설치,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인력 보강 등은 여전히 기업 자율에 맡겨지고 있습니다.

이는 노동자의 생명이 비용 절감과 맞바꿔지는 구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론 : "또다시 일어난 죽음"이 아닌,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

이번 SPC 사망사고를 두고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한 감정적 공감이 아니라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구조적 책임 회피에 있습니다. 피해자의 생명은 존중받지 못했고, 책임자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제도는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이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 책임이 철저히 추궁되는 시스템, 기업이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갖출 때, 비로소 SPC 사망사고 같은 비극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죽음을 막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를 넘어선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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