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연관성, 트럼프가 쏘아 올린 논란 진짜 위험할까?

트럼프 발언으로 불붙은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논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태아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언의 배경을 조금 들여다보면 단순한 의학 경고라기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와 연구 해석이 결합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임신부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 위험 가능성을 강조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정책 조정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는 이를 “자폐증 관련 역사적 발표”라고 표현하면서, 의료 이슈를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하는 면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의학적 근거는 어떨까요?

발언 근거와 연구 재해석

 

 

트럼프 대통령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태아 자폐·ADHD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연구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46개의 관련 연구를 재분석한 국제 학술지 발표에서는 27개 연구가 태아의 자폐 또는 ADHD 위험 증가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를 근거로 FDA에 제품 라벨 경고 문구 추가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 이런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연구로, 인과 관계를 확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WHO·EMA·식약처,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 직접적 인과 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연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여러 연구에서는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만약 인과성이 강했다면 연구마다 일관되게 나타났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로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사이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식약처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물의 국내 허가 정보에는 임신 중 복용과 자폐증 연관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임신 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될 경우 증상이 심하면 전문가와 상의 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의학계가 보는 논란

과학자들은 이번 발언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임신부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스웨덴과 일본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약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 자폐 발병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임신 초기 고열 자체가 태아 기형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은 사실상 임산부가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유일한 해열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고려대 안준용 교수는 이번 발언이 과학적 검증을 무시한 채 대중 불안을 조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신 중 타이레놀, 안전하게 쓰려면?

그렇다면 임신 중 타이레놀은 어떻게 써야 안전할까요? 식약처 권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최대 4000mg 이하 복용
• 전문의 상담 필수, 개인 건강 상태와 임신 주수 고려
• 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NSAID 계열은 태아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 20~30주 최소 용량·최단기간 사용,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기

즉, 증상이 심할 때 전문가 지도를 받아 적정 용량을 지키며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출처 : 타이레놀 공식 웹사이트

결론 : 전문가 상담과 과학적 근거가 우선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신 중 고열이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은 전문가와 상담 후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불필요하게 불안해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와 전문가 지침을 따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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